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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 우승 상금 전액 불우이웃돕기 기부… 68홀 연속 노 보기
"상금 2억원을 모두 기부하겠습니다. 따뜻한 연말이 되겠죠?"
대회 우승 상금을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겠다는 배상문(28·캘러웨이)의 말에 갤러리와 대회 관계자들이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배상문은 9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32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배상문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정상에 오르며 한장상(74·1981~1982년), 최경주(44·2007~ 2008년)에 이어 대회 세 번째로 2연패(連覇)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배상문은 대회 2연패와 코리안투어 통산 9승이라는 기록보다 기부 결정에 더 뿌듯해하는 모습이었다. 배상문은 국내에서 프로 선수로 이름을 알리면서부터 꾸준히 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2008년과 2009년엔 중증 장애인을 위한 발전 기금으로 각각 500만원씩 기부했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고향인 대구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기탁했다. 최근엔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기부 이벤트인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하기도 했다.
배상문은 경기 후 "연말이기 때문에 대회 전부터 상금 전액을 기부할 생각이었다"며 "일부는 최경주 재단에, 또 일부는 고향 대구의 독거노인과 형편이 어려운 어린 친구들을 돕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4라운드 14번홀(파4)까지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배상문은 한 대회에서 68홀 연속 노(NO) 보기를 기록한 건 처음이라고 한다. 그의 노 보기 행진은 마지막 날 15번홀(파5),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깨졌다.
배상문은 이날 전반에 버디 없이 파만 기록했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문경준(32)이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으며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배상문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배상문은 11번홀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격차를 벌렸다. 역전을 노렸던 문경준은 김봉섭(31)과 함께 공동 2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코리안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가 막을 내리면서 각 부문 수상자도 가려졌다. 김승혁(28)은 공동 4위(7언더파)로 마감하며 총상금 5억8914만2333원을 기록해 시즌 상금왕에 오른 동시에 대상 포인트에서도 총 3363점을 쌓아 이 부문 1위였던 박상현(31)을 제치고 2관왕에 올랐다. 한 선수가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휩쓴 건 2009년 배상문 이후 처음이다. 김승혁은 2009년 배상문이 기록한 최다 상금액(5억6495만원)도 경신했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 공동 18위(1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저 타수상(69.861타)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_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