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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 삼성면사무소 총무팀에 근무하는 하영호(40) 주무관은 달콤하게 휴식을 취해야 하는 일요일에도 어김없이 면사무소에 나온다.
공부방에서 지역 중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1년 넘게 해온 재능 기부로 지역 학부모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성균관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2011년 8월 뒤늦게 공직에 들어온 하씨는 아무런 조건 없이 중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교육 대상은 중학교 2, 3학년. 지난해에는 10여명의 제자(?)들을 충주고, 청주고, 음성고 등에 진학시켰다.
그는 공무원에 입문하기 전 과외를 했던 경험을 십분 활용,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신문 기자, 환경단체 간사로 활동한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자상한 멘토 역할까지 하고 있다.
아직 미혼인 하씨는 "주위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학생을 가르치는 게 대단한 일은 아니다"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교육 환경이 열악한 삼성면에 도서관 건립이 시급하다"면서 "그래야만 학생들이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공부에 전념, 꿈을 이루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_ 연합뉴스 2013-04-01 민웅기 기자 wkimin@yna.co.kr